크레스티드 게코 키우기 전 꼭 확인할 7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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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티드 게코 키우기 전 꼭 확인할 7가지 숫자

보호소 봉사를 하다 보면 강아지, 고양이만 만나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작은 케이지에 담겨 온 도마뱀도 보고, 보호자가 온도 하나 못 맞춰서 상태가 무너진 아이 이야기도 듣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얌전하고 예뻐서 입문종처럼 말해지지만, 사실 숫자를 안 지키면 금방 티가 나는 동물입니다.

1. 온도는 22~26도, 더위가 더 위험합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뉴칼레도니아 원산의 야행성 도마뱀입니다. 보통 낮 온도는 22~26도 정도가 무난하고, 밤에는 18~22도까지 살짝 내려가도 괜찮다고 봅니다. 문제는 추위보다 더위입니다. 28~29도를 넘기면 열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고, 30도 이상이 오래 가면 위험합니다.

솔직히 한국 여름 원룸에서는 이게 제일 어렵습니다. 겨울보다 여름 관리가 더 까다롭습니다. 작은 케이지라서 실내 온도가 오르면 내부도 금방 올라갑니다. 그래서 온도계는 장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케이지 안 위쪽과 아래쪽 온도가 다를 수 있으니, 가능하면 디지털 온습도계를 실제로 게코가 머무는 높이에 두는 게 낫습니다.

2. 습도는 50~80%, 계속 축축한 것도 문제입니다

크레스티드 게코 하면 습도 70~80%만 외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젖어 있는 사육장은 곰팡이, 세균, 호흡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저녁에 분무해서 70~80%까지 올리고, 다음 분무 전에는 50~60% 정도로 내려오게 두는 방식을 권합니다.

탈피가 잘 안 되고 발가락 끝에 허물이 남으면 습도 부족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벽과 바닥이 늘 젖어 있고 냄새가 나면 환기 부족일 가능성이 큽니다. 습도계 숫자만 보지 말고 바닥재, 유리벽 물방울, 냄새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탈피 껍질이 발가락을 조이면 혈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며칠째 남아 있으면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 문의하는 게 맞습니다.

3. 사육장은 높이가 중요합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바닥을 뛰어다니는 동물보다 나무 타는 생활에 가깝습니다. 성체 기준으로는 최소 45x45x60cm급 사육장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더 넓고 높으면 더 좋습니다. 어린 개체는 너무 큰 공간에서 먹이를 못 찾는 경우가 있어 성장 단계에 맞춰 조절합니다.

안에는 은신처, 코르크보드, 굵은 가지, 인조식물이나 안전한 생식물을 넣어야 합니다. 손바닥만 한 장식 하나 넣고 끝내면 아이가 숨을 곳도, 이동할 길도 없습니다. 특히 입양 초반에는 사람 눈에 잘 안 보이는 공간이 있어야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보호소에서도 겁 많은 아이들은 숨을 곳 하나 생겼을 때 밥 먹는 속도가 확 달라지는 걸 자주 봤습니다.

4. 먹이는 전용 분말식을 기본으로 봅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과일만 먹이면 되는 동물이 아닙니다. 주식은 크레스티드 게코 전용 완전사료 분말, 흔히 CGD라고 부르는 제품을 물에 개어 주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성체는 보통 이틀에 한 번, 어린 개체는 매일 또는 더 자주 급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은 먹이는 24시간 안팎, 길어도 36시간 안에는 치우는 편이 위생상 좋습니다.

귀뚜라미나 밀웜 같은 곤충은 보조식으로 쓸 수 있지만, 크기가 중요합니다. 게코 머리 폭보다 큰 먹이는 피합니다. 곤충을 줄 때는 장내 영양을 채운 뒤, 파충류용 칼슘제를 묻혀 급여합니다. 과일 퓌레나 아기 이유식을 주식처럼 오래 주는 건 칼슘과 단백질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5. 칼슘, UVB, 뼈 건강은 따로 봐야 합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완전사료를 제대로 먹으면 기본 영양 균형을 잡기 쉽습니다. 그래도 성장기, 산란하는 암컷, 곤충 급여가 잦은 개체는 칼슘 관리가 중요합니다. 칼슘 부족과 비타민 D3 문제는 대사성 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턱이 말랑해 보이거나, 다리가 휘거나, 움직임이 줄고 식욕이 떨어지면 집에서 영양제만 늘리며 버티면 안 됩니다.

UVB는 의견이 조금 갈립니다. 완전사료를 먹는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필수는 아니라고 보는 자료도 있지만, 낮은 강도의 UVB를 하루 10~12시간 제공하는 쪽을 권하는 수의 자료도 있습니다. 쓴다면 5% 이하 저강도 UVB, 혹은 UVI 1.0 안팎처럼 약한 영역에서 시작하고, 유리나 플라스틱 뚜껑이 UVB를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전구는 빛이 보여도 UVB 출력이 줄어드니 보통 6~12개월 주기로 교체가 필요합니다.

6. 핸들링은 짧게, 꼬리는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비교적 순한 편이지만 장난감은 아닙니다. 처음 데려온 뒤 1~2주는 먹이와 배변, 은신 여부를 보면서 적응 시간을 주는 게 좋습니다. 핸들링은 낮은 위치에서 5분 정도부터 시작하고, 뛰어내릴 수 있으니 책상 위나 바닥 가까이에서 해야 합니다.

이 종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붙잡혔다고 느끼면 꼬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레오파드 게코와 달리 크레스티드 게코 꼬리는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꼬리가 없다고 건강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몸을 납작하게 만들고, 빠르게 도망가고, 입을 벌리고, 계속 뛰려고 하면 그날은 그만 두는 게 낫습니다.

7.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는 미리 적어둡니다

파충류는 아픈 티를 늦게 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숫자와 변화를 기록해야 합니다. 체중은 주 1회 같은 시간에 재고, 성체가 갑자기 10% 이상 빠지면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먹이 거부가 1~2주 이상 이어지거나, 설사와 악취 나는 변, 눈이 푹 꺼진 느낌, 입 주변 끈적임, 호흡 소리, 탈피 잔여물, 다리 떨림이 보이면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게 맞습니다.

제가 보호소에서 배운 건 단순합니다. 동물을 오래 키우는 사람은 감으로만 키우지 않습니다. 온도, 습도, 체중, 먹은 날짜 같은 사소한 기록이 결국 아이를 살립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조용하고 손이 덜 가는 편이지만, 덜 간다는 말이 대충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작은 몸일수록 보호자가 숫자를 더 성실하게 봐야 합니다.

참고한 자료: PetMD Crested Gecko Care Sheet, Merck Veterinary Manual reptile nutrition and husbandry, Royal Veterinary Center Crested Gecko Care Sheet.

크레스티드 게코 키우기 전 꼭 확인할 7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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