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펫앤모어 서울 반려동물 박람회 가기 전 따져볼 5가지

보호소 산책 봉사를 하다 보면 새 하네스를 차고 신나게 걷는 아이보다, 몸에 안 맞는 목줄 때문에 겨드랑이가 쓸린 아이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2026 펫앤모어 서울 반려동물 박람회 같은 행사는 물건을 싸게 사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저는 늘 ‘우리 집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가’를 확인하는 자리로 봅니다.
2026 PET&MORE 서울 반려동물 박람회는 공식 안내 기준으로 2026년 2월 27일 금요일부터 3월 1일 일요일까지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 1F 전시장에서 열렸습니다. 관람 시간은 10:00부터 18:00까지였고, 입장 마감은 17:30이었습니다. 입장료는 5,000원, 사전등록 시 무료입장으로 안내됐고 사전등록 무료 기준은 2026년 2월 23일 월요일 18:00까지였습니다. 공식 정보 출처는 코엑스마곡 전시 안내와 PET&MORE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https://coexmagok.co.kr, https://ilovepets.co.kr
1. 박람회는 쇼핑보다 비교가 먼저입니다
박람회장에 가면 사료, 간식, 영양제, 의류, 배변용품, 미용용품, 장례 서비스, 보험 같은 부스가 한꺼번에 보입니다. 현장 분위기가 들뜨다 보니 3개 사면 1개 더 준다는 말에 손이 먼저 가기 쉽습니다. 그런데 보호소에서 아이들 급여표를 쓰다 보면, 많이 산 물건보다 맞는 물건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매주 확인합니다.
사료는 먼저 조단백, 조지방, 조섬유, 조회분, 수분을 봅니다. 성견 건식 기준으로 단백질은 대략 18% 이상, 지방은 5% 이상이 AAFCO 성견 최소 기준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성장기 강아지는 단백질 22.5% 이상, 지방 8.5% 이상이 기준으로 쓰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최소선’이지 우리 아이에게 가장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장, 췌장, 알레르기, 비만 이력이 있으면 박람회 직원 설명보다 병원 상담이 먼저입니다.
2. 사료 샘플은 3일 안에 바꾸지 않는 게 낫습니다
보호소에서도 후원 사료가 들어오면 마음은 고맙지만 바로 확 바꾸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바꾸면 묽은 변, 구토, 가스가 생기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제 경험상 예민한 아이는 사료가 20%만 바뀌어도 변 상태가 흔들렸습니다.
새 사료를 샀다면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 섞어 가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예를 들면 기존 사료 75%와 새 사료 25%로 2~3일, 반반으로 2~3일, 기존 25%와 새 75%로 2~3일을 보는 식입니다. 혈변, 반복 구토, 하루 이상 이어지는 물설사, 기운 저하가 있으면 ‘적응 중’이라고 넘기지 말고 진료를 잡아야 합니다.
3. 간식은 원재료 1~3개짜리부터 봅니다
박람회 간식 코너는 아이도 보호자도 제일 약해지는 곳입니다. 냄새가 강하고 시식도 많습니다. 그런데 입양 간 아이가 간식을 너무 많이 먹고 배탈이 나서 보호자가 당황했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귀엽다고 하루에 이것저것 주면 몸무게 4kg 아이에게는 꽤 큰 부담이 됩니다.
간식은 하루 총열량의 10% 안쪽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5kg 성견이 하루 350kcal를 먹는다면 간식은 35kcal 정도가 상한선입니다. 제품 뒤에 1개당 kcal가 없으면 업체에 물어보는 게 맞습니다. 원재료는 가능하면 짧은 쪽이 확인하기 쉽습니다. 닭고기, 오리, 고구마처럼 1~3개 재료로 된 제품은 알레르기 반응을 추적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합니다.
4. 목줄과 하네스는 디자인보다 치수가 먼저입니다
보호소 산책에서 제일 많이 손보는 게 하네스 길이입니다.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맞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아이 체형에 따라 어깨 움직임과 겨드랑이 쓸림을 같이 봐야 합니다. 특히 겨드랑이 바로 뒤를 누르는 형태는 장시간 산책 때 피부가 빨개질 수 있습니다.
박람회장에서 하네스를 산다면 목둘레, 가슴둘레, 등길이를 미리 재 가는 게 좋습니다. 줄자는 털을 너무 누르지 말고 몸에 붙여 재면 됩니다. 성장기 강아지는 2~4주 사이에도 치수가 바뀝니다. 성견도 체중이 10%만 늘거나 줄어도 착용감이 달라집니다. 6kg 아이가 600g 찌는 건 사람 눈에는 작아 보여도 장비에는 꽤 큰 차이입니다.
5. 건강 부스 상담은 진단이 아닙니다
박람회에는 영양제, 치아 관리, 피부 관리, 보험, 병원 관련 부스도 나옵니다. 상담 자체는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기침, 절뚝거림, 귀 냄새, 피부 진물, 반복 설사 같은 증상은 현장 상담으로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건 수의사가 직접 보고, 필요하면 검사까지 해야 합니다.
중성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생후 6개월 전후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품종, 체중, 성장판, 발정 여부, 잠복고환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호소에서는 입양 전후 중성화 일정을 많이 잡지만, 저는 보호자에게 늘 병원에서 몸무게와 건강 상태를 보고 날짜를 정하라고 말합니다. 숫자는 출발점이지 처방이 아닙니다.
입양 예정자라면 더 천천히 봐야 합니다
2026 펫앤모어 서울 반려동물 박람회 같은 곳에 다녀오면 반려생활이 당장 선명해집니다. 이동가방, 식기, 배변판, 장난감까지 다 갖추면 준비가 끝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입양은 용품 리스트보다 생활 리듬을 맞추는 일이 더 큽니다. 하루 산책 2번이 가능한지, 병원비로 월 5만~10만 원 이상 따로 떼어둘 수 있는지, 여행이나 야근 때 돌봄을 맡길 사람이 있는지 먼저 봐야 합니다.
- 행사명: 2026 PET&MORE 서울 반려동물 박람회
- 기간: 2026년 2월 27일 금요일~3월 1일 일요일
- 장소: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 1F 전시장
- 시간: 10:00~18:00, 입장 마감 17:30
- 입장료: 5,000원, 사전등록 시 무료입장 안내
- 전시 품목: 사료, 간식, 영양제, 의류, 위생용품, 장비, 미용, 장례 등
솔직히 박람회는 잘 쓰면 꽤 좋은 기회입니다. 같은 용품을 한 자리에서 만져 보고, 사료 성분표를 비교하고, 평소 궁금했던 서비스를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아이를 데려가는 행사라면 사람 많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낯선 개에게 예민하거나 소리에 놀라는 아이는 굳이 동반하지 않는 선택도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반려생활은 많이 사는 쪽보다 오래 맞춰 가는 쪽에 더 가깝다고, 저는 보호소에서 매주 배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