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펫앤모어에서 꼭 확인할 5가지 반려동물 체크포인트

지난주 보호소 견사 청소를 끝내고 사료 창고를 정리하는데, 기부로 들어온 간식 봉투마다 원재료표가 제각각이었습니다. 겉포장은 다 좋아 보이는데 어떤 건 조단백 18%, 어떤 건 지방 20%가 넘고, 어떤 건 알레르기 있는 아이에게 바로 주기 애매한 닭 부산물이 앞쪽에 적혀 있더라고요. 부산 펫앤모어 같은 반려동물 박람회에 갈 때 제가 제일 먼저 보는 것도 결국 그 부분입니다. 예쁜 부스보다 내 아이 몸에 들어가는 것, 집에서 매일 쓰게 될 것부터 봅니다.
공식 공지 기준으로 2026 PET&MORE 부산 하반기 행사는 2026년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렸고, 운영 시간은 10:00~18:00, 입장 마감은 17:30으로 안내됐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기준으로 이 일정은 이미 지났으니, 다음 부산 펫앤모어 방문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공식 사이트의 최신 공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참고할 곳은 PET&MORE 공식 공지 페이지입니다: https://ilovepets.co.kr/board/view.php?id=sub41&uniq=421
1. 사료는 브랜드명보다 성분표를 먼저 봅니다
보호소에서는 사료를 갑자기 바꿨다가 설사하는 아이를 정말 자주 봅니다. 특히 입양 직후에는 환경이 바뀌고 긴장도 올라가서 장이 예민해지는데, 그때 박람회에서 산 새 사료를 바로 크게 바꾸면 탈이 나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 사료 전환은 최소 7일, 예민한 아이는 10~14일 정도 잡는 편이 덜 흔들렸습니다.
- 1~2일차: 기존 사료 75%, 새 사료 25%
- 3~4일차: 기존 사료 50%, 새 사료 50%
- 5~6일차: 기존 사료 25%, 새 사료 75%
- 7일차 이후: 변 상태가 괜찮으면 새 사료 100%
성분표에서는 원재료 첫 3개를 봅니다. 고기 이름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지, 곡물이나 전분류가 앞쪽에 몰려 있는지, 지방 함량이 아이 활동량에 비해 너무 높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성견 일반 사료는 조단백 18% 이상, 조지방 5.5% 이상이면 AAFCO 성견 최소 기준을 대체로 만족하는 쪽으로 봅니다. 다만 성장기 강아지, 임신견, 신장 질환 의심 아이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어서 병원 상담이 먼저입니다.
2. 간식은 하루 칼로리의 10% 안에서 고릅니다
부산 펫앤모어에 가면 간식 부스가 가장 유혹적입니다. 시식도 많고, 아이가 잘 먹으면 바로 사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보호소에서 비만견 산책을 맡아보면 1kg 빼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작은 말티즈나 푸들 기준으로 하루 필요 열량이 250~400kcal 정도인 경우가 많은데, 동결건조 간식 몇 조각과 치즈스틱 하나로 50kcal를 넘기는 일도 흔합니다.
저는 간식을 고를 때 봉투 뒤 칼로리를 먼저 찾습니다. ‘1개당 몇 kcal’가 적혀 있으면 제일 좋고, 100g당 kcal만 있으면 대략 무게를 나눠 계산합니다. 간식은 하루 총열량의 10% 안쪽으로 두는 게 무난합니다. 300kcal 먹는 아이면 간식은 30kcal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래서 훈련용은 작게 잘라지는 것, 손에 기름이 덜 묻는 것, 원재료가 단순한 걸 고르는 편입니다.
3. 고양이 제품은 물 섭취와 화장실을 같이 봅니다
공식 공지에 따르면 2026년 부산 펫앤모어에는 고양이 브랜드 소개도 따로 올라왔습니다. 고양이 집사라면 모래, 습식, 정수기, 스크래처를 많이 보게 될 겁니다. 여기서 저는 디자인보다 실제 사용성을 봅니다. 고양이는 물을 적게 마시는 편이라 습식 급여나 물그릇 배치가 꽤 중요합니다.
화장실은 보통 고양이 수보다 1개 더 두는 걸 권합니다. 한 마리면 2개, 두 마리면 3개가 기본선입니다. 모래는 향이 강한 제품보다 먼지 적고 응고가 안정적인 쪽이 낫습니다. 보호소 고양이방에서도 향이 센 모래를 싫어해서 참다가 다른 곳에 실수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건 제 경험이고, 배뇨 횟수가 갑자기 늘거나 피가 보이거나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만 한다면 모래 문제가 아니라 방광염이나 요로 문제일 수 있으니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4. 유모차와 하네스는 몸에 맞는지가 전부입니다
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충동구매하는 물건 중 하나가 유모차와 하네스입니다. 그런데 산책 봉사를 오래 하다 보면 예쁜 하네스보다 빠지지 않는 하네스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특히 겁 많은 유기견은 뒤로 물러서면서 하네스를 빼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둘레와 가슴둘레를 재고, 손가락 1~2개가 들어갈 정도로 맞추는 게 기본입니다.
유모차는 체중 제한을 꼭 봐야 합니다. 6kg 아이에게 8kg 제한 제품을 쓰는 건 숫자상 가능해 보여도, 가방과 물통, 방석까지 들어가면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관절이 약한 노령견이나 심장병이 있는 아이는 유모차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산책을 완전히 대체하는 도구로 쓰면 근육이 더 빨리 빠질 수 있습니다. 산책량 조절이 필요한 아이는 수의사에게 하루 이동 거리나 시간 기준을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5. 입양 예정자라면 구매보다 생활비 계산이 먼저입니다
부산 펫앤모어 같은 행사는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다만 귀여운 용품을 먼저 사기 전에 한 달 비용을 현실적으로 적어보는 게 필요합니다. 사료와 간식, 배변패드나 모래, 예방약, 미용, 병원비를 합치면 소형견도 월 10만~20만 원은 어렵지 않게 나갑니다. 고양이도 모래와 습식 비중이 올라가면 비슷합니다.
중성화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보통 강아지와 고양이는 생후 5~6개월 전후에 상담을 많이 시작하지만, 품종, 체중, 건강 상태, 발정 여부에 따라 시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대형견은 성장판과 관절 문제까지 같이 봐야 해서 병원 판단이 필요합니다. 보호소에서 입양 간 아이가 발정 스트레스와 마킹 문제로 다시 돌아온 사례를 봤습니다. 누구 잘못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준비 부족이 아이에게 제일 크게 돌아가는 건 분명했습니다.
부산 펫앤모어는 좋은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비교하기엔 괜찮은 자리입니다. 다만 현장에서 싸게 판다고 다 필요한 건 아닙니다. 사료는 1~2kg 소포장부터, 간식은 원재료 단순한 것부터, 장비는 몸에 맞는 것부터 고르는 게 오래 갑니다. 반려생활은 박람회장에서 시작되는 쇼핑보다 집에 돌아온 뒤 매일 반복되는 밥, 산책, 배변, 병원 기록에서 더 많이 결정됩니다. 저는 그 반복을 감당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 좋은 보호자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