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 키우기 전 꼭 확인할 7가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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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키우기 전 꼭 확인할 7가지 기준

보호소 창고 한쪽에 작은 어항이 하나 있었는데, 청소 끝나고 물 갈아주러 가면 빨간 점처럼 움직이는 체리새우가 먼저 보였습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짖거나 울지는 않지만, 물 상태가 틀어지면 정말 조용히 죽어가는 생물이라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체리새우는 작고 예쁩니다. 그래서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됩니다. 그런데 ‘쉽다’는 말이 ‘대충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몸길이 2~3cm짜리 새우도 암모니아, 염소, 온도 변화에는 꽤 민감합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볼 때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작을수록 책임이 작아지는 게 아니라, 이상 신호를 알아차리기 더 어려워진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1. 체리새우는 물부터 맞춰야 합니다

체리새우를 데려오기 전에 어항 물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새 어항에 물 붓고 바로 넣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여과 박테리아가 자리 잡기 전에는 암모니아와 아질산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보통 물잡이는 최소 2~4주 정도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기본 수치는 대략 이 범위 안에서 맞추면 무난합니다. 수온은 20~26도, pH는 6.5~7.5, GH는 6~8 전후, KH는 2~5 정도를 많이 봅니다. 질산염은 20ppm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쪽이 좋고, 암모니아와 아질산은 0ppm이어야 합니다.

숫자는 시험지나 테스트 키트로 확인해야 합니다. 눈으로 물이 맑아 보여도 독성 물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호소에서도 냄새나 겉보기만 믿다가 컨디션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항도 똑같습니다.

2. 어항 크기는 작을수록 어렵습니다

체리새우가 작으니 1~2리터 병에서도 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작은 물통일수록 온도와 수질이 빨리 흔들립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최소 10리터 이상, 가능하면 20리터 전후가 관리하기 편합니다. 물이 많을수록 변화가 느려서 실수했을 때 버틸 시간이 생깁니다.

여과기는 강한 물살보다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스펀지 여과기를 많이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치비라고 부르는 새끼 새우가 빨려 들어갈 위험이 적고, 표면에 미생물이 붙어 새우가 뜯어 먹을 것도 생깁니다. 외부여과기나 걸이식 여과기를 쓴다면 흡입구에 프리필터 스펀지를 끼우는 게 좋습니다.

  • 입문 권장 어항: 10~20리터 이상
  • 물갈이: 주 1회 10~20% 정도부터 시작
  • 급격한 변화 피하기: 온도, pH, TDS가 한 번에 크게 바뀌면 탈피 실패가 생길 수 있음

3. 먹이는 적게 주는 쪽이 낫습니다

체리새우는 계속 뭔가를 집어 먹습니다. 이끼, 미생물막, 바닥에 남은 유기물까지 먹습니다. 그래서 사료를 많이 줄 필요가 없습니다. 20마리 안팎의 작은 군집이라면 전용 사료 한 알을 넣고 2~3시간 안에 다 먹는지 보는 식으로 양을 잡으면 됩니다.

남은 사료는 물을 망칩니다. 개 사료도 성분표를 보고 급여량을 맞추듯, 새우 사료도 단백질과 미네랄을 봐야 합니다. 단백질이 너무 높은 먹이를 계속 많이 주면 수질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칼슘이나 미네랄 성분은 탈피에 도움이 되지만, 이것도 과하면 물값이 흔들립니다.

삶은 시금치나 애호박을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줄 수는 있지만 아주 소량만, 그리고 몇 시간 뒤 남은 건 빼야 합니다. 저는 처음 키우는 분에게는 전용 사료를 기준으로 잡고, 채소는 어항이 안정된 뒤 가끔 주는 쪽을 권합니다.

4. 합사는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체리새우는 작아서 많은 물고기에게 먹이처럼 보입니다. 성체는 괜찮아 보여도 치비는 거의 대부분 입에 들어갑니다. 구피, 베타, 테트라류와 합사한 뒤 새끼가 안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포식입니다.

번식을 기대한다면 단독항이 제일 안정적입니다. 꼭 합사를 한다면 오토싱, 소형 달팽이처럼 비교적 순한 생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개체 성향과 환경 차이가 있으니 100%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은신처도 중요합니다. 모스, 수초, 유목, 작은 틈이 많을수록 탈피 직후나 치비가 숨을 곳이 생깁니다. 탈피한 껍질은 바로 빼지 않아도 됩니다. 새우가 다시 먹으며 미네랄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죽은 개체는 빨리 확인해서 제거해야 수질 악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탈피 실패는 그냥 운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체리새우가 뒤집혀 있거나, 몸 중간에 흰 띠가 생긴 채 움직임이 둔하면 탈피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글만 보고 병처럼 단정하면 안 됩니다. 수질, 경도, 온도, 스트레스가 같이 얽힙니다.

특히 새우를 새 어항에 넣을 때는 물맞댐을 천천히 해야 합니다. 봉지째 온도만 맞추고 바로 붓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점적식으로 1~2시간 정도 새 어항 물을 조금씩 섞어주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이동 스트레스가 큰 개체라면 더 천천히 하는 편이 낫습니다.

  • 탈피 껍질: 대개 그대로 둬도 됨
  • 죽은 새우: 발견하면 바로 제거
  • 반복 폐사: 암모니아, 아질산, 질산염, pH, GH, KH부터 측정
  • 원인 불명 폐사: 수족관 전문가나 관상어 진료 가능한 동물병원 상담 권장

6. 번식은 쉬워도 개체 수 관리는 필요합니다

체리새우는 환경이 맞으면 잘 번식합니다. 암컷 배 쪽에 알이 붙어 있고, 3~4주쯤 지나면 작은 치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기쁩니다. 그런데 어항 크기는 그대로인데 개체 수만 늘면 먹이 경쟁과 수질 부담도 같이 늘어납니다.

대략 20리터 어항에서 수십 마리까지는 관리가 가능하지만, 여과력과 수초량, 먹이 습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바닥에 사료가 자주 남거나 벽면에 찌꺼기가 끼고, 물갈이 뒤에도 냄새가 난다면 이미 부담이 온 겁니다.

분양을 생각한다면 받는 사람의 어항 상태를 물어보는 게 맞습니다. 반려견 입양 보낼 때 가족 구성, 산책 가능 시간, 경제적 여유를 확인하듯이요. 체리새우도 생물입니다. ‘많이 늘어서 아무나 가져가세요’가 되면 결국 폐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7. 예쁜 빨간색보다 안정된 생활이 먼저입니다

체리새우는 선별에 따라 색이 진한 개체도 있고 옅은 개체도 있습니다. 그런데 색만 보고 고르면 놓치는 게 많습니다. 활동성이 좋은지, 다리가 온전한지, 몸에 하얀 솜 같은 곰팡이성 병변이 보이지 않는지, 같은 수조에서 죽은 개체가 방치돼 있지 않은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처음 데려올 때는 10마리 안팎으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너무 적으면 암수 비율이 안 맞을 수 있고, 너무 많이 넣으면 초보자가 수질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사온 물은 어항에 붓지 않는 게 좋습니다. 뜰채로 개체만 옮기고, 기존 봉지 물은 버리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솔직히 체리새우는 화려한 장비보다 꾸준함을 더 많이 봅니다. 염소 제거한 물, 급하지 않은 물갈이, 남기지 않는 먹이, 갑자기 손대지 않는 습관. 이 네 가지가 꽤 큽니다. 작고 조용한 생물이라 티가 덜 날 뿐, 키우는 사람의 생활 리듬을 그대로 받습니다. 귀엽다고 데려오는 건 쉽지만, 매주 물을 보고 숫자를 확인하는 일까지 같이 받아들일 때 오래 갑니다.

체리새우 키우기 전 꼭 확인할 7가지 기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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