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페어 일산 가기 전 보호자가 챙길 5가지 기준

지난 겨울 보호소 산책 봉사 끝나고 집에 오는데, 봉투 가득 새 간식 샘플을 들고 온 보호자 한 분이 “이거 다 먹여도 되죠?” 하고 묻더군요. 그 마음은 알겠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먼저 봉투를 반쯤 접어두라고 했습니다. 반려동물 박람회는 좋은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비교할 수 있는 자리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낯선 냄새와 사람, 소리, 새 음식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이펫페어 일산은 2026년에 일산 Part 1이 1월 16일 금요일부터 1월 18일 일요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렸고, Part 2는 8월 28일 금요일부터 8월 30일 일요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로 공지돼 있습니다. 공식 전시 개요에는 Part 2 규모가 240개사 350부스로 안내돼 있더군요. 일정과 장소는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공식 페이지 https://www.mypetfair.co.kr/overview 와 킨텍스 행사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1. 데려갈지 말지 먼저 판단하기
솔직히 모든 강아지가 박람회에 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보호소에서도 입양 상담할 때 사람 좋아하는 아이와 낯선 환경에 얼어붙는 아이가 완전히 다릅니다. 집 앞 산책 20분도 긴장해서 침을 흘리거나, 사람 많은 카페 앞에서 꼬리가 말리는 아이라면 마이펫페어 일산 같은 대형 전시장 동반 방문은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반려견을 데려간다면 최소한 3가지는 봅니다. 예방접종이 최신 상태인지, 기본 목줄 보행이 되는지, 배변 실수가 잦지 않은지입니다. 특히 4개월 미만 어린 강아지, 최근 2주 안에 설사나 구토가 있었던 아이, 피부병이나 기침 증상이 있는 아이는 행사장보다 병원이 먼저입니다. 보호소에서도 감염성 질환은 한 마리 문제가 아니라 공간 전체 문제가 됩니다.
2. 사료와 간식은 성분표부터 보기
박람회장에서는 샘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새 사료나 간식을 그날 바로 여러 개 먹이는 건 꽤 위험합니다. 제 경험상 사료 바꾸다 설사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기존 사료에서 새 사료로 바꿀 때는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 잡고, 처음 2일은 새 사료 25% 안팎으로 섞는 식이 무난했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췌장염 병력, 신장 질환이 있는 아이는 수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성분표에서 먼저 볼 숫자
- 조단백: 성견 일반식은 대개 18% 이상을 많이 보지만, 수치만 높다고 좋은 사료는 아닙니다.
- 조지방: 체중 관리가 필요한 아이는 지방 비율과 급여 열량을 같이 봐야 합니다.
- 칼로리: 100g당 kcal 또는 컵당 kcal 표시를 확인해야 실제 급여량 계산이 됩니다.
- 원료 순서: 닭고기, 연어, 쌀처럼 앞쪽에 적힌 원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갑니다.
- 기능성 문구: 관절, 눈물, 피부 같은 말보다 임상 근거와 급여 대상이 더 중요합니다.
간식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하루 간식 칼로리는 전체 섭취 열량의 10% 이내로 잡는 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기준입니다. 5kg 소형견이 하루 300kcal 정도 먹는다면 간식은 30kcal 안팎입니다. 박람회에서 받은 작은 육포 2~3조각이 이 기준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중성화, 보험, 건강검진 상담은 메모하고 병원에서 확인하기
마이펫페어 일산에는 펫케어, 건강관리 앱, 보험, 미용, 훈련, 외출용품 같은 부스가 함께 나옵니다. 이런 곳에서 정보를 듣는 건 괜찮습니다. 다만 중성화 시기, 치석 제거, 피부약, 영양제, 처방식 같은 이야기는 현장에서 바로 결정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중성화는 보통 성별, 체중, 품종, 성장 상태에 따라 시기가 달라집니다. 작은 체구의 강아지는 생후 6개월 전후로 상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형견은 성장판과 관절 문제까지 같이 봐야 해서 더 신중해야 합니다. 고양이도 생후 4~6개월 사이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것도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보호소에서 수술 후 회복이 순한 아이도 봤고, 마취 전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미룬 아이도 봤습니다. 그래서 시기 숫자는 참고만 하고, 최종 판단은 동물병원에서 해야 합니다.
4. 유모차와 하네스는 예쁜 것보다 맞는 것
전시장에 가면 유모차, 카시트, 하네스가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디자인보다 먼저 봐야 할 건 안전입니다. 하네스는 목만 조이는 형태보다 가슴과 몸통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지 봐야 하고, 손가락 1~2개가 들어갈 정도 여유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너무 헐거우면 빠지고, 너무 조이면 겨드랑이 쓸림이 생깁니다.
유모차는 아이 몸무게보다 허용 하중이 넉넉해야 합니다. 7kg 강아지라면 7kg 딱 맞는 제품보다 10kg 이상 여유 있는 제품이 낫습니다. 바퀴 잠금, 지퍼 잠금, 내부 리드줄 고리도 직접 만져봐야 합니다. 보호소에서 겁 많은 아이 산책하다가 하네스가 빠지는 순간을 한 번 겪으면, 예쁜 색보다 버클 하나가 더 중요해집니다.
5. 행사장에서 지켜야 할 선
사람 많은 행사장에서는 아이가 평소보다 예민해집니다. 물은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주고, 계속 헐떡이거나 바닥에 주저앉거나 귀가 뒤로 붙으면 쉬어야 합니다. 여름 행사라면 이동 중 차 안 대기도 특히 위험합니다. 바깥 기온이 30도 안팎이면 차 내부 온도는 짧은 시간에도 크게 올라갑니다.
- 리드줄은 1.5m 안팎으로 짧게 잡기
- 다른 강아지에게 바로 코 인사시키지 않기
- 시식은 하루 1~2종만 소량으로 제한하기
- 설사, 구토, 기침이 있으면 동반하지 않기
- 입양 상담 부스가 있다면 가족 일정과 비용부터 현실적으로 묻기
입양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박람회 분위기에 휩쓸려 당일 결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달 사료값, 예방약, 접종, 중성화, 미용, 응급진료비까지 적어보면 귀여움 뒤에 숫자가 보입니다. 보호소에서 다시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준비가 부족해서였습니다. 마이펫페어 일산이 좋은 소비의 날이 아니라, 우리 집 아이에게 맞는 선택을 걸러내는 날이면 그게 훨씬 오래 갑니다.
